FRAME/오늘
181030
Syumnny
2018. 10. 31. 02:06
불만 끄면 모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난다. 근 보름을 몸살과 감기로 앓았는데 이제 달거리까지 얹혔다.
아무것도,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는데도 나는 왜 아플까. 왜 아픔만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거 같을까.
도망치고싶다. 자주 그랬듯. 끝이 나면 편안할까. 연결고리도 기대도 하나 하나 잘라내면, 다른 이가 그랬듯 너도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까.
위안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나약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닌데. 애정을 쏟아부을 곳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. 어설픈 온기가 생리통에 더해 나를 무겁게 한다.
네가 필수요소가 아니기에, 옆에 있는 것이 오롯이 나의 선택이고, 그것이 소중함의 증거라고 믿었었다. 너 없이도 잘 살테니까. 그렇지만 같이 있는게 더 좋으니까.
그런데 가끔 아무것도 아닌 내 존재를 느끼면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, 이제껏 해왔던 부탁들은 먼지같고, 다른 생각을 해내지를 못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