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RAME/오늘

190424

Syumnny 2019. 4. 24. 03:11

잠을 잘 못자서 머리가 아픈데 잠 드는 것은 또 싫다. 왜인지 잠시 누워만 있으면 잠들 것 같은데 그것을 해내지를 못한다.


어제는 이달의 멍청한 짓을 갱신했다. 피아노 볼륨 버튼을 최소로 만들어놓고 두드려도 소리가 안난다고 AS를 신청했다. 뭐 덕분에 안 되던 조작키판을 수리하기는 했지만. 이달의 멍청비용 4만원......


내 세계에서 온전히 버티지를 못하니까 다른 세계로 자꾸 빠진다. 근래에 미친듯이 책을 읽은 것은 그 때문같다. 나는 어째서 이렇게 약한걸까. 이전에는 스스로를 좀 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.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진 후라 그럴지도 모르겠다. 최소한의 가면도 필요없는 방 안에서 나는 약해진다. 룸메이트가 있거나 친구가 있거나 마주해야할 사람이 있을 때에는 그 약함을 잊을 수 있었는데.


아주 예전의 남자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한 기분이다. 변한 건 없는거 같다가도 또 낯설다. 이제 완전히 타인이구나 하는 기분. 그 때는 내 살을 뭉텅 잘라낸 것 같이 속상했는데. 이제는 내 살이 아니게 된 거겠지. 이렇게나 마음은 변하기 쉬워서 그게 못내 아쉽고 속상하다. 어쩌면 사랑이라는 형태를 가장 이상적이고 순수하게 보존하는것은 이어지지 않았을 때일지도 모른다. 닿은 이후로는 변질되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. 깨어진 후에는-



머리가 너무 아프다. 빗소리가 들리는데 잠이 들고 싶지가 않다. 왜그럴까. 날씨 때문인가. 봄인데 봄 같지가 않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