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RAME/오늘
190824
Syumnny
2019. 8. 24. 02:56
예전에 했던 대화 로그를 읽거나
예전에 찍었던 스크린샷을 보거나
예전에 썼던 일기나 편지를 읽는다.
그러고 나면 몸에 한기가 든다.
집 마당에 이제 한 마리만 남았다. 다른 아이들은 어디로 간걸까. 가끔 들르는 어미도 챙기는 것 같지는 않다. 멸치를 먹는 것이 조금 기뻤다.
깃털과 운동화끈으로 놀아줬더니 신났다. 어느 정도 본능인가보다. 혼자 남은 것이 애처로워 데려 오고 싶다가도 또 손을 멈칫한다. 살아 있는 것은 귀여움만으로는 상대해서는 안된다는걸 나는 이미 몇번이고 깨달았다. 그렇다면 저대로 두는 것이 좋은걸까. 그것도 분명 아닐텐데.
한동안 홀린듯 쳤던 피아노에 다시 손을 끊었다. 레진 때문인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