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RAME/오늘

160212

Syumnny 2016. 2. 13. 00:46

되는 일이 없다, 고 했는데

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어 버릴 줄은 몰랐다.

가위에 한참 눌리고 나서 재촉하고

그 끝이 아무렇지도 않기에 생각보다 괜찮네 했다가

그냥 너무 아파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.

 

안개 낀 강이 위로가 됐다고 생각하고

나 차분하네! 하고 집에 들어와서

지금까지 뭘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.

 

참 많이 좋아했었다.

조금 더 많이 말해줄걸.

기갈마저 느끼는 그 아픔을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.

이래서 타인이구나.

 

다시 읽고

다시 읽었어야 했다.

 

비가 왔다.

봄을 열 비가 왔다.

해 주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 이제 다시는 그래서는 안 되겠지.

우산을 두고 나가 나도 모르게 온 어깨가 젖었다.

 

가만히 가만히

흙을 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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