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받음에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고,
사랑함에도 마찬가지라면
그것이 유지되리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걸까.
그런게 있다면 분명 나에게는 희소하거나 결핍됐을거다.
오지 않은 것을 미리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
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태를 얼마나 되돌리려고 애써야 하는 걸까.
지금 나를 보는 그 눈빛이 어느 순간 무심해지고
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짓이 식고,
다른 이를 부르는 목소리처럼 변해버리는 데에는
얼마나 걸릴까. 그것이 오는 날이라면,
나는 얼마나 불행해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