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슨 말을 했는지 복기할수록 머리가 아프다. 내 의견을 열심히 들어주려고 하셔서 감사했다. 다만 웃는 얼굴일수록 칼을 맞을 기분이라는게 문제다.
거의 자지 못했더니 머리가 멍하다. 오늘 밤엔 쓰러져 자겠지. 제발 그랬으면.
몇 년 만에 서울에서 대구로 밤 기차를 탔다. 정말. 그게 새삼 오래전이구나. 먼저 가라고 짜증내던 그때의 나는 조금 자랐을까.
발도 따갑고 어깨도 쑤시고 허리도 욱씬거린다. 와중에 벌개진 눈이 우습다. 이게 뭐라고. 다들 애써서 그 자리에 있었다. 어느 하나도 간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. 그런 곳에서 대체 무엇을 빌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. 역시 나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가보다.
왠지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목소리가 그리워 전화를 했다. 당황스러웠겠지만 반가운 목소리였다. 고맙게도. 언젠가 내가 꼭 사과를 할게.
비가 와서 너무 춥다. 긴 pms가 나를 다지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