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RAME/오늘

190506

Syumnny 2019. 5. 6. 21:32


사촌동생의 어떤 면에서 15년쯤 전의 나를 본다. 그럴 때마다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고 짜증이 난다. 안쓰럽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고. 그 이중성의 거리가 서로를 괴롭힐지도 모르니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.


'일이 없다'는 것은 사람을 좀 괴롭게 만드는것 같다. 퇴직후 20년. 어떤 느낌일까.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는 욕구는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근간을 이루는 욕구 중 하나일지도. 자랑스러운 딸이고 싶다, 도 역시 같은 맥락인 것 같다.



전화를 받고 문자를 받고 확인을 하고 전화를 했다. 내가 조금 더 가벼워야 짐이 되지 않을텐데.



AOE를 하면서 느낀건데 나는 선공형보다는 방어형 인간인것 같다.



뭘 물어봐서 설명해주면 사달라고 한다. 거진가. 남에게 무언가를 해달라는 말을 농담으로라도 그렇게 쉽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짜증이 섞인다.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당연한 듯이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. 그렇지만 막상 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으니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. 스네이프가 사람의 마음이 천 갈래 만 갈래라고 했던 것은 이런 의미겠지. 나 하나 안에도 이런 모순들이 가득한데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걸까. 그건 분명 자연이 움직이는 방식이 인과여서 가능한 것.



졸리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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